맹수의 요람

나도 모르게 표정이 바뀌고 말았다.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. 손가락과 발가락이 덜덜 떨렸지만 절대 내색할 수 없었다.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기분이었다. 정신 차려, 유미준! 호랑이굴에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그랬어! “미준아? 반장?” “아, 네. 알겠습니다.” 습관이 이래서 무섭다. 몸에 배인 건 무의식중에 튀어나오고 마니까. 그렇게 얼렁뚱땅, 구렁이...

“다녀왔습니다.” “우리 준이 왔어? 오늘은 어땠니?” 나는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. 내가 7살 때였나, 아버지라는 존재와 이혼한 어머니는 줄곧 씩씩하게 이 각박한 현실을 버텨오셨다. 종종 아버지라는 존재에게서 연락이 오곤 해서 부득불 한 번씩 만남을 가지긴 하지만 솔직히 무책임한 인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. 만나면 한다는 소리가 매번 성적,...

프롤로그 포함

우리, 연애할래요? Written By Pretty Devil 프롤로그 “반장, 오늘 이 녀석 집에 좀 가볼래?” “…네.”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. 대체 은둔형 외톨이인 동급생의 집을 찾아가서 뭐 어쩌라는 건지. 하지만 나는 교내에서 알아주는 모범생이다. 감히 선생님의 말에 토 달 수 있는 학생이 아니란 말이지. 나는 얌전한 학생이니까. 아니, 근...